과연 상담을 통해 우리 부부가 변할 수 있을까? 의문을 갖고 상대을 바라봅니다. 그래서 상대의 변화를 요구하며 임하게 되지요.
제가 부부를 바라보는 이론적 틀을 통해 그 과정을 이해해 드리고자 합니다.
대상관계란 인간이 태어나 처음 맺는 부모관계가 내재화되어 부모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 형성된 부모표상은 외부세상을 바라보는 대상표상 틀이 되고, 부모가 자신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는 자기가 자기를 대하는 자기표상 틀이 형성된다. 즉 부모와 경험에서 자기표상, 대상표상, 관계방식과 태도가 내재화되어 대인관계의 기본 틀이 형성된다.
어떤 내적 작동모델을 가졌는지는 양육자와의 관계경험을 통해 내재화되어 미래 대인관계의 원형이 된다. 즉 아이-양육자의 상호작용이 자신과 타인 그리고 세상에 대한 관점을 발달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자신을 존중하고 인정하고 사랑했던 부모 경험은 세상은 자신을 온전히 받아주고 인정하는 대상표상이 되어 세상과 그런 방식으로 해석하여 세상과 관계를 맺고 자신은 사랑받고 인정받는 자기표상이 형성되어 현실에서 대인관계를 맺는 기본 틀이 된다.
반면 자신을 학대하고 비난하고 거절하는 부모경험은 세상은 자신을 거절하고 비난하고 학대하는 대상표상이 되어 세상을 그런 방식으로 해석하여 세상과 관계를 맺고 자신은 거절되고 학대받고 비난받는 자기표상이 형성되어 현실에서 대인관계를 맺는 기본 틀이 된다.
상담에서 나는 이것을 렌즈로 비유한다. 자신만의 렌즈로 자기, 타인, 세상을 해석하게 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아름답네요라고 자신에 대해 표현하였는데 무의식적 내적 대상관계가 현실대상관계 경험에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여 긍정적 내적 대상관계를 가진 사람은 칭찬으로 해석하는 반면 부정적 내적 대상관계를 가진 사람은 부정적 비꼼으로 해석한다.
상담사는 부부관계에서 자신의 내적작동모델이 어떤 구조로 형성되었는지 부모와의 관계 경험을 통해 살펴보고 배우자의 자극에 암묵적으로 자신이 어떤 관점으로 해석하게 되는지 살펴보게 된다. 상담에서 상담자로부터 경험되는 공감해주고 진정시켜주는 대상표상은 자신의 렌즈에 균열을 가져오고 세상과 타인에 대해 새로운 대상표상을 갖추게 되고 공감받고 진정받는 자기표상을 갖추게 된다. 부정적 내적 대상관계를 가진 사람이 상담자로부터 자신이 예상한 것과 다른 경험을 통해 렌즈에 균열을 가져오고 이 균열은 새로운 대상표상과 자기표상이 형성되게 한다.
상담에서 중요한 것은 내담자의 내적 작동모델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상담자와 새로운 관계를 통해 안정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내적 작동모델을 획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부부 상담은 효과가 있습니다. 많은 내담자가 별 기대 없었는데 이런 놀라운 변화가 있다는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내담자가 오히려 상담자에게 매번 고통스런 내담자 이야기를 듣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 받느냐고 상담자를 이해하려 하지만 상담에서 내담자의 변화와 성장을 지켜보는 과정에서 상담자에게 그것은 고통이 아니라 기쁨이 되는 시간입니다.